'고요한 황홀' 사건 이후, 우주의 모든 별과 거주 가능한 행성이 사라지고, 인류는 무너진 우주 정거장에만 남게 되었다. 죄수 시몬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철의 폐'라는 별명을 가진 낡은 잠수함을 조종하여 황량한 위성 AT-5의 피의 바다로 임무를 수행하고, 사라진 행성과 자원을 찾으면 자유를 얻는 조건이었다. 잠수함에는 창문이 없어 외부 카메라와 음파 탐지기에 의존해야 했다. 시몬은 끝없는 붉은 심해 속을 항해하며, 카메라 화면은 간헐적으로 끊기고, 음파 탐지기에서는 알 수 없는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체에 물이 새기 시작하고, 붉은 액체가 계속 유입되며, 알 수 없는 존재가 심해 속에서 그의 움직임을 엿보고 있었다. 고독과 공포가 그를 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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