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전날, 약혼자 알렉산더는 비참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비통에 빠질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흐트러지지도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맨해튼의 고급 호텔에서, 죽었던 그가 '되살아났다'. 그것도 내 의붓여동생 마저리와 공공연히 사랑을 나누면서. 파티장 한복판에서 그는 상반신을 벗은 채 의붓여동생을 긴 의자에 밀어붙이고, 다리를 벌린 채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바닥에 흩어진 수많은 피임도구가 정사의 격렬함을 말해주었다. 나를 알아본 그는 행위를 멈추기는커녕 더욱 격렬하게 의붓여동생을 밀어붙이며 승리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내 약혼자였지? 5년이나 기다렸다고? 참 집념이 대단하군, 소름 끼쳐. 하지만 정부로라면 둬줄 수 있어. 월수금은 마저리, 화목토는 너야. 감사해하라고"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람을 잘못 보신 것 아닌가요?" 알렉산더는 모른다. 그날, 사고 직전에 내가 '어떤 영상'을 받았다는 것을. 그들이 유럽에서 5년 동안 놀아난 사이, 나는 이미 결혼해 네 살 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남편이 카터 가문의 진정한 지배자인 '그의 삼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