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이 금보다 귀한 황무지에서, 마지막 세이렌 공주 시라는 최고의 살아있는 전리품이다. 몰락한 종족의 복수를 위해 그녀는 시든 암살자로 변장하지만, 무자비하고 냉혹한 사령관 카엘의 손아귀에 들어가 그의 포로이자 장난감으로 전락한다. 그녀는 피와 조수로 살아남으며, 목마름에 몸이 바싹 말라가면서도 기적적인 치유의 손길을 지녔다. 그는 깊은 바다에 대한 마비 같은 공포에 시달리는 살인 기계지만, 죽어가는 이 ‘야수’를 자신의 핏줄로 먹여 살리는 유일한 존재다. 착취의 잔혹한 게임으로 시작된 관계는 원초적 본능과 공유된 트라우마가 불붙인 어둡고 금지된 집착으로 치닫는다. 잔인한 소유욕이 치명적인 헌신으로 바뀌고, 질투하는 라이벌의 총알이 명중할 때, 진실이 피처럼 흘러나온다. 대왕이 신성한 자비의 장막 뒤에 자신의 괴물성을 숨기는 동안, 카엘은 시라의 피 속에 담긴 기억을 통해 대량 학살의 생생한 실체를 마주한다. 지하 강물이 사막 바닥에서 솟구칠 때, 그녀는 심연으로 몸을 던지고, 그는 그 뒤를 따라 뛰어든다. 모래와 바다의 운명으로 묶인 두 사람의 어두운 로맨스는 생존의 법칙에 도전한다. 그는 다시 그녀의 손목에 족쇄를 채울까, 아니면 그녀를 따라 짓누르는 심해로 내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