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이자강은 서울에서 전 재산과 대출금을 모두 날리고 큰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다음촌으로 돌아와 할아버지의 잡화점을 물려받는다. 할머니가 그를 가게 뒤편 작은 방으로 데려간다. 벽에는 가장자리가 반들반들하게 닳은 구멍이 하나 있다. 곧 옆방으로 한 여자가 들어오더니 옷을 벗고 그에게 꺼내라고 요구한다. 그는 아직 이것이 마을의 음기를 다스리는 의식이라는 걸 모른다. 다만 자신이 이 구멍 앞에 눌려 서 있고, 상대가 이미 기다리기 시작했다는 것만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