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방 안으로 빛줄기가 비스듬히 내려앉고, 먼지가 공기 속에서 천천히 떠다닌다. 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그의 앞에 서 있고, 몸은 빛 속에 완전히 드러나 있다. 가슴도, 아랫배도, 다리 사이도, 그 무엇도 가려지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의 손을 가만히 잡고 있다. 마치 이 몸이 지금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듯이. 한때 높은 곳에 있던 선배의 얼굴은 이 순간 완전히 벗겨져 나가고, 오직 가장 원초적이고 도망칠 곳 없는 나체만이 남는다. 환생한 의미는, 한때 자신을 상처 입힌 사람이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다시 자신 앞에 서게 하는 것이다. 폭로되는 것은 언제나 비밀만이 아니라, 자신 앞에서 완전히 열린 그녀의 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