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5년간 집에만 있던 전인호는 독학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거울 속 뚱뚱한 몸매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나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던 그는 "새롭게 살겠어!"라며 운동을 시작하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새로운 삶을 맞이할 결심이었다. 개강 전 동창 모임에서 그는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그때 베레모를 쓴 귀여운 여자애가 화장실에서 방금 산 분홍색 장난감을 뜯으며 웃으며 말했다. "내 작은 귀여움아, 많이 기다렸지… 나 꼭 같이 놀 사람을 찾을 거야." 그가 용기를 내어 다가가 인사하려는 순간, 여자애가 갑자기 다가와 새빨개진 그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 얼굴이 빨개졌어?" 캠퍼스 성인식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