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기 위해 그는 쓰레기 더미에서 기묘한 외관의 중고 모니터를 주워왔다. 전원을 켜자 화질은 경이로웠고, 심지어 자신의 몸 전체를 '디지털 실체화'시켜 전원만 켜면 캐릭터로 변신해 육체가 화면을 넘어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세계로 강림할 수 있었다. 화면 너머로만 바라볼 수 있었던 간판 아가씨, 도도한 여전사, 매혹적인 여마법사들이 모두 손에 닿는 따스한 살결이 되었다. 그는 화면의 절대 권한을 쥐고 규칙을 깨부수며 사람들을 성벽, 마법진, 샘가에 눌러 펼쳐냈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대박 온라인 게임은 전용 하렘으로 변했고, 거듭된 사정에 캐릭터들이 허점을 드러내며 절규하듯 그에게 오프라인하지 말라고 애원했다. 이 게임에서 과연 누가 그의 화면을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