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알파 킹은 왕좌를 노리는 알파들에게 딸이 둘러싸이는 것을 원치 않아 내 신분을 숨기고 소박한 실버 리지 팩의 젊은 알파, 에이드리언 베일을 만나도록 주선했다. 아버지는 에이드리언에게 진짜 실력이 있다고 말했다. 권력에 아첨할 줄만 아는 궁정 알파들과 달리, 에이드리언은 어린 나이에 팩을 장악해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나는 샤넬 드레스에 맞춤 카르티에 시계, 에르메스 가방, 그리고 어머니가 남겨주신 문스톤 팔찌를 착용했다. 단지 형식적인 만남이었지만 아버지가 직접 주선한 일이니 예의를 갖추기로 했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에이드리언의 어릴 적 친구인 몰리 베인이 개인 식당으로 들이닥쳤다. 그녀는 스스로를 금전 목적의 여자를 가려내는 사람이라 칭했다. 그녀의 눈이 내 드레스와 시계, 팔찌, 가방을 훑고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 "에이드리언, 이 여자 좀 봐. 귀족 혈통인 줄 알라고 명품으로 온몸을 감쌌네." 에이드리언은 사과하며 몰리가 너무 요란하게 차려입은 여자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나는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몰리가 내 에르메스 가방을 발밑으로 끌어당겼다. "이 정도 값어치의 가방이라고? 네가 어떻게 그걸 살 수 있어?" "말해봐, 지금 입고 있는 걸 다 사려면 알파 몇 명을 속였어?" "공주처럼 차려입은 건 알파가 네 머리에 루나 왕관을 씌워주길 바라서겠지." 그녀의 악의에 나는 거의 웃음이 나올 뻔했다. 나는 손목의 문스톤 팔찌를 바라보았다. 실버 리지가 가진 모든 사업체를 팔아도 몰리는 방금 만진 것조차 갚지 못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