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는 즉위한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끝내 황후를 세우지 않았고, 조정의 문무백관들은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런데 한 장의 성지로 진원후부 둘째 아가씨 허정이가 입궐하게 되었다. 허정이는 빼어나게 예쁘고 성격도 활발하며, 먹을 것과 떠들썩한 자리를 좋아했다. 입궐이 그저 혼례 절차를 밟는 일이라 여겼는데, 신혼 이후 폐하가 그녀에게 유난히 마음을 쓰면서도 하는 말과 행동에는 알 수 없는 오해가 묻어나는 듯했다. 한 사람은 몽롱하기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한 걸음씩 다가온다. 후부에서 후궁까지,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이 잇따르고 웃음보가 터진다. 허정이가 궁중의 일상을 허둥지둥 치러내면서, 입은 독하지만 속은 여린 이 황제와 어떻게 정신없고 소란스럽지만 은근히 달콤한 희환연애를 만들어 가는지 지켜보자.